빵은 왜 부풀어 오를까?
돌덩이가 되어버린 나의 첫 홈베이킹 얼마 전, 집 안 가득 고소한 빵 냄새를 풍겨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야심 차게 홈베이킹에 도전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본 대로 밀가루를 체에 치고 우유와 버터를 넣어 팔이 아프도록 열심히 반죽을 치댔습니다. 오븐 창 너머로 반죽이 둥실둥실 부풀어 오르는 마법 같은 순간을 기대하며 타이머가 울리기만을 기다렸죠. 하지만 오븐 문을 열었을 때 저를 반긴 것은 먹음직스러운 빵이 아니라, 이가 부러질 만큼 딱딱하고 납작한 '밀가루 전' 혹은 '돌덩이'였습니다. 레시피를 다시 꼼꼼히 짚어보니, 아뿔싸! 빵 반죽의 핵심 중의 핵심인 '이스트(효모)'를 넣는 과정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입니다. 밀가루와 물만 섞어 굽는다고 해서 빵이 되는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홈베이킹을 처음 시작하며 이스트를 빠뜨리거나 발효에 실패해 납작하고 질긴 밀가루 덩어리를 마주하고 당황했던 경험, 아마 빵 굽기에 한 번쯤 도전해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거 딱 내 이야기인데?"라며 깊이 공감하실 흔한 실수일 것입니다. 원인은 미생물: 빵을 숨 쉬게 하는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에'의 과학 제가 만든 반죽이 푹신하게 부풀어 오르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빵의 뼈대를 세우고 공기층을 불어넣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반죽 속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우리가 먹는 빵이나 술을 만드는 주역은 바로 효모라는 미생물이며, 이는 우리 인간과 같은 진핵생물로 분류됩니다. * 일반적으로 효모는 단세포에서 증식하는 진핵생물로, 특히 제빵과 양조에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빵 효모의 학명은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에(Saccharomyces cerevisiae)'입니다. * 반죽 속에 들어간 효모는 밀가루의 당분을 자신의...